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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인의 삶-할머니 소천 23주기 추모예배

동완 2014. 5. 2. 11:32

2014.05.05(월) 할머니 소천23주기 추모예배

그리스도인의 마땅한 삶(마 8:21~23, 마 25:31~46)


우리는 예수를 믿기만 하면 천당에 간다고 배웠고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의 말씀을 보면 다릅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야만 천국에 간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양과 염소를 가려 영생과 영벌,곧 천국과 지옥의 형벌을 준다고 하십니다.

우리는 그동안 너무 은혜만을 강조하였습니다. 그러다보니 어떻게 살든가 믿기만 하면 천국에 간다는 아주 이상한 신앙을 믿고 있습니다.
어떻게든 돈을 벌면 되고, 그 돈으로 교회를 짓고 헌금 많이 하고 선교사를 보내면 하나님 일을 하는양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총회장이 되려면 얼마를 써야 한다는지, 장로,권사가 되려면 얼마를 헌금해야 한다는 웃지못할 이야기까지 있습니다.
기독교인들 중에서도 사업하면서 탈세를 하고, 불법을 행하면서도 그것이 죄인줄 모릅니다. 하나님께서 그 돈을 기뻐하시겠습니까? 저는 세금을 내는 것 역시 헌금과 같은 것이라고 봅니다. 국가가 운영되기 위해서는 복지를 하기 위해서는 세금이 있어야 하는데 너나할것 없이 방법만 있으면 세금을 안내려고 하면 사회를 위한 일을 어떻게 합니까? 저는 개인적으로 세금을 많이 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넉넉하게 세금을 내고자 합니다. 하나님께 드릴 때도 넉넉하게 드리고자 하듯이 말입니다.
교회에서의 신앙과 삶에서의 신앙이 다를 때 하나님의 엄한 책임 추궁이 있을 것입니다. 가난한 이웃, 나의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돌보지 않았을 때 하나님의 심판을 피할수가 없을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책임이 그래서 중요합니다.

왜 오늘날 사람들이 기독교를 '개독교'라고 합니까? 기독교가 그만큼 타락했다는 증거입니다.

나부터 살고자 욕심으로 가득 찼고, 이웃은 죽든 말든 내 재산을 끌어안고 있습니다.

얼마전 100원짜리 지출까지 빼곡히 가계부를 써내려가다 도저히 어떻게 할수 없으니까 3모녀가 자살한 사건을 우리는 지금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 사회의 모습입니다.

옆집 내 딸고 같은 반 아이는 보충 수업비가 없어서 괴로와하고 있는데 내 새끼는 명문대 보내려고 수백만원짜리 과외를 시키는 세태가 오늘의 우리 모습입니다.

그런 아이들이 올바른 생각을 가지겠습니까? 이런 아이들은 명문대는 나올지 모르나 돈밖에 모르고 자기의 편안함과 즐거움을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고통 따위는 생각하지도 않는 매은망득한 아들로 클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세월호 침몰을 두고 서울시장 후보로 나온 모 국회의원의 아들을 보십시요.  이런 상황에서도 유족들을 매도한 것만 보아도 그렇습니다. 우리 자녀들을 그런 식으로 교육하고 있는 것이 우리 어른들입니다.

투기와 탈세, 어떻게든 세금을 내지 않고 사회적 혜택만 받으려는 그런 사고가 우리 어른들의 습성이 되었고 여기에 대하여 아무런 죄책감도 느끼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도 다 그렇게 사는데 뭐.라고 합니다. 이것을 지적하는 사람에게는 이렇게 말합니다. ' 그래, 너 잘 났어. 너만 깨끗하냐? 병신. ' 이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다른 사람을 밟고 올라서야만 내가 살수 있다는 극단적인 경쟁 심리가 사회에 팽배해 있습니다. 여기서 낙오된 수많은 사람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회가 바로 한국 사회이며, 여기에 앞장선 것이 기독교인이었습니다.
이러고도 한국교회가 하나님의 심판을 면할수 있을까 생각해 봅니다.

내 새끼에게 올바로 살라고 하기 보다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명문대에 가서 출세하라고 가르쳤고, 사회와 국가에 대한 책임보다는 어떻게 하면 돈을 많이 벌어 즐기고 편하게 하느냐가 우리의 관심사였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내가 어느날 홀연히 네 생명을 취할 것인즉 그러면 그 재산이 누구의 것이 되겠느냐?

이번 세월호 사건에 왜 우리가 그렇게 고통스러워 합니까?

우리 마음 속의 그 더러운 이기심을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은 어떻게 되든지 나부터 살고 보자는 생각, 단순히 선장만의 생각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생각이었고 우리 사회에 널리 퍼진 인식에 대하여 전세계에 노출된 그 부끄러움 때문에 온나라가 panic(공황)상태에 빠진 것입니다.

사람들이 많이 죽어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사람 죽은 것으로 치면 삼풍백화점 때가 더 많이 죽었습니다.

어린 학생들이 죽었기 때문도 아닙니다. 성수대교 붕괴 때도 우리의 무학여고 어린 학생들이 수십명 죽었습니다. 그 때는 이렇게 우리 자신들을 수치스럽게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우리는 다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무엇을 요구하시는지, 신앙인의 책임이 무엇인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는다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어떤 재앙을 내리실지 모릅니다. 두려움으로 우리 인생을 살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