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0.23(주)-할아버지 소천 34주기 추모예배
시편 33:12 여호와를 자기 하나님으로 삼은 나라 곧 하나님의 기업으로 선택된 백성은 복이 있도다.
오늘은 할아버지 소천 34주기입니다.
우리 집안은 할아버지 대까지는 불교집안 이었습니다. 내 어린 시절 석가탄신일이 되면 할머니를 따라 불당절에 가서 잠을 자고 절밥을 얻어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또 가족 중에 누군가 아프면 할머니는 악귀를 내어 쫒는다면서 큰 소리로 굿을 하는 소리를 듣곤 했읍니다. 할머니에게 신이 내린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그 시절을 추억해 보면 즐거웠던 기억보다는 암울하고 어두운 기억들이 많습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늘 싸우셔서 방도 따로 쓰시고, 할머니와 어머니도 싸우실 때가 많았습니다. 위로 누나 3명은 천덕꾸러기 였습니다. 저는 아들이라 사랑을 받고 자랐습니만, 포근했다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동생들 역시 관심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우리 가정이 변화된 것은 하나님을 믿고 나서입니다. 힘든 과정이었지만 조금씩 변화되었습니다. . 나는 예수를 믿기 전에는 별다른 꿈도 없었습니다. 아마도 아버지의 대를 이어서 농사꾼이 되었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믿고 나서 하나님께서 나를 위해 준비하신 미래가 있을 것이란 생각을 갖게 되었고 대전에서 고등학교를 나오고 서울로 대학에 진학했습니다. 내가 서울로 대학에 들어가면서 동생들은 서울이란 곳에 터전을 잡기 시작했습니다. 더 넗은 세상에 대한 안목이 생긴 것이지요
오늘 본문을 보면 하나님을 자기 하나님으로 삼는 백성은 하나님께서 인도하신다고 나와 있습니다. 아브라함도 아버지 데라는 우상을 만드는 우상장사였습니다. 아브라함은 그 고향을 떠나 하나님께서 지시하시는 땅으로 나아갔습니다.
우리 집안이 기독교로 개종한다는 것은 결단이었습니다. 그 과정이 또한 쉽지는 않았습니다. 예수를 믿은 것, 그것은 새로운 인생의 시작입니다.
우리 가정에 지난 35년여의 신앙을 되돌아 봅니다. 힘든 때도 우여곡절이 많은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나고 보니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고백합니다.
그러면서 또 앞으로의 30년을 생각해 봅니다. 그 때면 우리의 세대가 지나고 우리 아이들의 시대가 됩니다. 부모로서 자식들에게 바라는 것은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원만하게 사는 것일 것입니다.
우리보다는 우리 자녀들이 잘되는 것, 그것이 소망이 있는 가정입니다. 우리 자녀들이 잘되기 위해서는 하나님을 잘 믿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만복의 근원이시기 때문입니다.
우리 자녀들이 하나님 말씀을 순종함으로 믿음으로 앞날을 준비하여 우리 세대보다 더욱 왕성한 세대가 되기를 원합니다.
부모에게 있어 가장 치욕적인 말은 '부모는 똑똑한데 그 자식은 그렇지 못하다'는 말이며, 부모로서 가장 행복한 말은 '부모는 보잘것 없는데 자식은 똑똑하다'는 소리입니다. 다음 세대에 소망이 있기 위해서는 부모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이것이 세대와 세대를 거치면서 발전하는 가정인 것입니다. 산동리에 여러 가정이 있지만 우리 형제들은 그래도 원만하게 가정들을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앞으로도 더욱 넘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