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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어머니 추모예배(2016.02.27)-믿음 유산

동완 2016. 2. 23. 04:22
예레미야 35:6-10

큰 어머니께서 소천하신 지 올해로 60년째입니다. 
돌아가시던 때 28세 였습니다. 아버지와는 19살에 결혼하셨으니 10년을 함께 하신 짧은 세월이셨습니다. 

19살이면 무엇을 알겠습닉가? 그 모진 세월을 행복이란 것을 느껴보지도 못하고 짧은 인생을 마감하셨습니다. 

그 이후의 우리 집안의 사정은 여전히 행복하지 못했습니다. 
상처가 많은 집안이었습니다. 저는 어릴 때 할아버지께서 할머니와 싸우실 때면 '이 가가 계집년아'라고 싸우시는 것을 들으며 자랐는데 그것이 그냥 어른들이 하는 욕인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3년 전 제가 목행이 묘를 전부 화장하여 납골묘로 하려고 우리집 족보를 하나하나 살펴보았습니다. 
그런데  홍성 고모의 이름이 가춘호라고 나와있어서 작은아버지한테 여쭈보니 할머니가 데리고 온 자식이었다고 했습니다.
 
그것이 마음에 늘 짐이 되어서 사셨는데 남편이라는 할아버지가 그런 상처를 건드리셨으니 할머니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지금에서야 짐작이 갔습니다. 

그런데 그 아들인 아버지까지 큰어머님이 돌아가시고 어머니와 재혼하셨습니다. 또 한 집에서 작은아버지 가족과 함께 살다보니 얼마나 싸움이 많았을까 상상이 됩니다. 그래서 저는 어린 시절 제 기억 소에는 집안이 큰 소리가 끊이지 않았던 기억이 납니다.

우리 가정은 이렇듯 불행한 가정이었습니다. 이 모진 세월을 넘어 여기까지 온 것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이런 가정의 상처는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이겨낼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저는 지난번 설 때 어머니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제가 어머니의 절망적인 상황을 보고 올라왔던 것이 불과 3주 밖에 안되었는데 놀랍도록 회복되어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신앙간증을 했습니다. TV를 보니 어느 목사님이 설교하시면서 '믿는 자는 그의 삶이 독수리가 날개치면 올라가는 것 같을 것이며 뛰어가도 파공치 않고 걸어가도 곤비치 않는다는 말씀을 믿고 그 새벽에 일어나 교회까지 가보겠다고 결단을 했다는 것입니다. 40분이나 걸어서 말입니다. 

물론 무모한 일이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믿음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봅니다. '네가 믿으면 하나님의 영광을 보리라' 예수님께서는 나사로의 무덤 앞에서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지금 기적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을 의지한다는 것입니다. 기적을 보려고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고자 나아가는 것이 믿음이고 그 믿음에 하나님께서 응답하시는 것입니다. 어머니의 믿음이 참으로 소중하구나 생각했습니다. 
우리 가문은 이렇듯 지난 세월을 되돌아 보면 힘들고 고통스러웠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능력은 치유의 능력이 있습니다.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새것이 되었다고 선언하십니다. 

우리 가정이 믿음 안에 새로 역사를 만들어가야겠습니다. 하나님의 능력이 임해야 합니다. 우리 모두가 예수를 믿고 우리 자손들이 예수를 믿어야만 하나님의 은혜가 임합니다. 

저는 닮고 싶은 성경의 인물로 아합의 시대 종교개혁을 앞장섰던 여호나답을 닯고 싶습니다. 
당시는 하나님과 함께 바알과 아세도 섬겼습니다. 바알과 아세라는 풍요와 다산을 상징합니다. 물질과 쾌락입니다. 

그 시대의 대척점에 있던 것이 여호나답과 그 자손의 삶이었습니다. 
인간의 탐욕이 널려있던 그 시대에 왜 레갑의 자손 여호나답은 집도 짓지 않고 포도주도 마시지 않는 절제된 삶을 살았습니다.  

그 자손은 250여년이 지난 예레미야의 시대까지도 그 가문의 전통을 지키며 살고 있습니다(아합 B.C872- d여호야김 B.C609).  예레미야가 술을 권해도 자기 조상의 하나님께 대한 약속을 신실히 여기고 자기 자신을 지키고 있습니다. 철저히 자기 자신을 믿음 안에서 절제하는 삶. 그 삶을 보시고 하나님께서는 영원히 내 앞에서 그 자손이 끊어지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우리 집안도 세월이 지나도, 200년 300년이 지나도 하나님께 대한 순수한 신앙이 이어지는 집안, 하나님께서 인정하시는 집안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그래서 우리 역시 하나님께 돌아가고 우리의 자손이 오늘처럼 60년 후에 우리를 추모하는 예배를 드릴 때 정말 하나님께 신실했던 가정으로 기억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