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강해

창세기43장 : 결단해야 하는 순간

동완 2020. 2. 23. 15:24
창세기43장. 결단해야 하는 순간

가나안 땅의 기근이 점점 심해진다. 야곱의 가족이 위기에 치닫는다. 그러나 야곱은 막내아들 베냐민을 포기하기 못한다. 그를 대동해야만 곡식이 있는 애굽으로 갈 수 있는데 야곱은 끝끝내 틀어쥐고 있다. 유다의 말대로 베냐민을 내어 주었더라면 벌써 애굽을 2번이나 왕래할 수 있는 시간을 보내버린 것이다. 

야곱에게는 트라우마가 있었다. 자기가 사랑하는 아내 라헬이 출산 중에 죽었고 그 아들이 베냐민이다. 그리고 라헬이 낳은 첫 아들 요셉은 행방불명되었다. 죽었다고 생각했다. 그런 상황에서 베냐민만은 놓치고 싶지 않았던 것은 아마 필사적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까지 포기할 때 하나님의 역사는 일어난다. 내가 그것만은 포기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그 것, 그것을 포기할 때 새로운 역사는 일어난다. 

창세기 43장은 이런 극적인 전환을 묘사한다. 야곱은 베냐민을 하나님의 손에 맡긴다. 잃으면 잃으리로다. 결단한다. 마치 요게벳이 모세를 갈대상자에 싣어 나일강에 띄우듯이 그리고 하나님의 손에 맡기듯이 말이다. 
우리도 그런 결단을 해야 할 때가 있다. 내가 망하더라도 흥하더라도 이젠 내 의지가 아닌 하나님의 선하신 뜻에 전적으로 맡기고 거기에 순종해야 할 때가 있다. 야곱에게는 이것이 그에게 있어 마지막 결단이었다. 그는 그의 전 인생을 걸쳐 4번의 결단을 한다. 첫번째는 형 에서와의 갈등으로 밧단아람으로 가는 결단, 두번째는 20년을 그곳에서 보낸 후 아버지 집으로 향하는 결단, 세번째는 세겜에서 가문이 멸절당할 위기 상황에서 벧엘로 향하는 결단, 그리고 마지막으로 오늘 본문의 베냐민을 포기하는 결단이다. 

우리 신앙인의 결단의 순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하나님의 뜻이라고 판단되었다면 망설임 없이 결단하고 결행해야 한다. 그 당시는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오직 하나님의 선하신 섭리에 맡기는 수 밖에는 없다. 그러나 전체 나의 인생을 하나님이 섭리하신다는 확고한 믿음 가운데 생사를 맡기고 다만 그의 인도하심을 따라가는 것이다. 그렇 때 마지막 인생을 하직할 때 평안히 눈을 감을 수 있는 것이다. 끊어야 할 때 끊지 못하여 미적거리고 실기할 때 그의 인생은 실패로 마치게 된다. 
앞에 보이는 현실이 불안하고 막막할 지라도 하나님의 뜻이라면 거기에 betting하는 것이 신앙인의 마지막 모습이다. 거기서 살 수도 있고 죽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 길을 가야하는 것이 신앙인이다. 아브라함이 갈대아 우르를 떠나는 결단, 아들 이삭을 바치고자 했던 결단이 그랬고, 오직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흔들림 없었던 여호수아와 갈렙이 그러했다. 그 혹독한 시대에도 하나님 신앙을 지키기 위하여 기도를 멈추지 않았던 다니엘의 결단이 그러했다. 

인생은 정말로 살 가치가 있는 것이다.  또한 그 목숨 또한 고귀한 가치를 위하여 드리는 것, 가장 아름다운 마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