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소천 21주기 추모예배 : 소명을 품고 사는 사람(여호수아 14:6~15)
2022.03.28(월)
오늘은 아버지께서 소천하신 지 21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저는 지난해 조상님들 산소를 정리하면서 아버지의 관 위에 '집사 김영제의 관' 보자기를 보았습니다. 시간이 지났음에도 붉은 천으로 그대로 남아있었습니다.
이제 우리 아버지 어머니가 지나온 세월과 우리가 앞으로 맞닥트려야 하는 세월은 확연히 다를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특히 Post Corona의 시대가 변화를 독촉했습니다. 기후 변화를 필두로 한 삶의 패턴과 의식의 변화입니다. 위기를 안고 살아가야 하는 절박한 시대입니다.
요즘 정신과에 청소년,청년들이 넘쳐난다는 소리를 들으면 너무 안타깝습니다. 사회의 경험을 가진 노련한 성인들도 감당하기 힘든 현실을 막 사회로 나오려고 하는 이들에게는 너무 힘겹습니다. 이들에게 네 인생의 목적이 무엇이냐는 말은 사치에 지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당장 생존해야 하는 절박감이 이들을 panic 공황상태에 빠지게 합니다. 이런 시대를 맞으면서 우리의 마음 가짐을 믿음 안에서 정리하고 결단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호수아 14:6~15(소명을품고 사는 사람)
오늘 본문은 갈렙이 여호수아에게 헤브론 땅을 자기에게 달라고 요구하는 장면입니다. 그 땅은 철병거를 갖고 있는 아낙자손이 점령하고 있는 난공불락의 요새이지만 갈렙은 45년 전 정탐꾼으로 왔을 때 하나님께서 자기에게 주신 기업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환경과 여건은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이에 여호수아는 갈렙에게 그 땅을 정복하라 허락했고 갈렙은 자기 사위 옷니엘과 함께 그 땅을 정복하여 자기 후손들이 유업을 받게 합니다.
우리 인생은 무엇을 믿고 무엇을 따라 사느냐가 중요합니다. 갈렙을 갈렙되게 한 것은 하나님 신앙 안에서 흔들리지 않는 분명한 목적이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그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 45년을 한결같이 달려왔습니다.
- 45년 전이나 지금이나 체력이 다름이 없어서 전장에서 능히 나아갈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자기 체력 관리를 잘 했다는 것입니다.
-그는 가나안 정탐 시 여호수아와 함께 하나님의 약속을 전달한 리더였습니다. 그러나 여호수아가 모세의 뒤를 잇는 후계자가 되었고 갈렙은 여호수아의 명령을 따르는 2인자기 되었습니다. 명예욕이 있는 사람이라면 나도 여호수와 같은 반열의 사람이고 나도 리더라고 주장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는 하나님의 섭리를 충실히 따랐습니다. 리더냐 2인자냐가 그에게는 중요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다른 사람과 자기를 비교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그는 리더 여호수아 앞에서 당당했습니다. 기가 죽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을 분명히 상기시키면서 여호수아에게 요구하고 있는 것을 봅니다. 이런 자신감, 그것은 믿음에서 근거한 것입니다. 확신에 찬 사람은 그 누구 앞에서도 당당합니다.
그는 가나안 정복 시대를 마감하고 사사 시대가 열리게 만든 징검다리 역할을 했습니다. 명예나 권세에 매이지 않고 오직 하나님이 주신 소명에 자기 인생을 건 갈렙이 오늘날 우리에게 시사하는 것은 무엇이겠습니까? 다른 사람과 비교함으로 자기의 가치를 확인해야만 하는 오늘날의 소위 '선의의 경쟁'이라고 포장된 삶의 방식에 중독된 우리의 삶을 되돌아 봐야 하겠습니다. 기후변화의 시대, 위기의 시대. 이런 시대일수록 우리는 갈렙처럼 확실한 소명 의식과 투지가 요구됩니다. 자기 관리 잘하고 당당하게 살아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