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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09-역사의 흐름을 억지로 막아선다면

동완 2011. 4. 9. 10:06

우리는 80년 소위 '서울의 봄'이후 최근까지 이념논쟁에 휩싸였다.
이것은 김대중,노무현 정권을 거치면서 역사 흐름의 반대편에 섰던 사람들의 한풀이도 끝난 시점에서 우리의 모습을 다시 한번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반미와 친북. 이들의 의식 속에는 '왜 미국이 전두환의 광주진압 상황을 용인했는가? 이런 상황이라면 차라리 북한의 주체사상으로 독자생존이 방법이 아닐까?'라는 의식이 작용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물론 그들 역시 북한의 주체사상이 대안이 되지 못한다는 것은 인식하고 있었지만 다른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거기에 기댈수 밖에 없었으리라.

그러한 관념이 '해방전후사의 인식'이란 텍스트로 확산되다가 김대중 정권을 지나 노무현 정권으로 오면서 그 관념에 대한 비판이 본격적으로 이뤄져 2006년초 '해방전후사의 재인식'이라는 책까지 발간되기에 이르렀다.

참으로 우리의 근현대사, 특히 박정희 사후 역사는 실로 숨가프게 지내왔다. 여러 의식과 감정이 함께 뒤엉키고 충돌을 일으킨 시기였다. 이 시기에 그 누구도 양심으로 자유로운 사람은 없을 것이다. 가해자도 피해자도 말이다.

특히 이 시기 광주사태는 두고두고 깊은 상처로 남는 부분이다. 그만큼 우리의 현대사에,정신세계에,민족과 세계관계에 깊은 영향을 준 사건은 없다. 그 전까지는 시위가 반미는 아니었고 공산주의를 연구한다고 해도 북한 추종은 아니었다.

그러나 광주사태를 기점으로 친북반미로 바뀐것은 우리 민족 현대사의 관점에서 보면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질서에서 멀어지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했으며(김대중,노무현 시대), 북한에 핵무기를 개발할 시간적 여유를 준 기간이기도 했다. 그들의 악행을 암묵적으로 인정한 기간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럼에도 이 기간은 우리에게 꼭 필요한 홍역과도 같은 기간이었는지도 모른다. 경험하지 않고도 올바른 길로 가면 좋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경험을 통하여 그것이 잘못된 것이구나 깨닫는 것도 방법이며 이것이 더 처절하게 자기 반성을 하고 그것이 새롭게 나아가는 더 확실한 동력이 될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소위 좌파정권 10년이 잃어버린 세월이라고 누군가 말하지만 절대로 그렇지 않다. 그 어느 것으로도 얻을수 없는 소중한 경험,그들이 옳다고 믿었던 신념의 허구를 실체적으로 체험적으로 알아간 기간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역사의 물굽이는 때로는 역류할수도, 굽이굽이 돌아돌아 흐를 필요도 있는 것이었다.
공산주의 이념이 왜 안맞는가? 이것은 이상에 근거한 이념이기에 인간의 욕심과 이기심이 결함하면 더욱 참혹한 결과를 맞는다는 것을 안다. 인간은 선한 존재,다른 사람을 우선 생각하는 존재가 아니라 이기적인 존재임을 안다. 공산주의가 무너졌고,공산주의 이념이 진화한 복지국가 역시 그 허상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그리이스,스페인,포르투칼 등의 국가부도 사태는 무엇을 말해주는가? 소위 복지국가를 지향아는 남미국가들의 비생산성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들은 인간은 이기적인 존재,탐욕스런 존재라는 것을 인정하기 보다는 선하고 함께 누리는 인간에 기초한다.

그러나 인간은 그렇지 않다. 우리가 해야할 것은 인간의 본성을 인정하는 기초 하에서 이것을 어떻게 적절하게 통제하고 그래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관리할수 있는가, 그래서 적어도 최선의 것을 이룰수 있는 제도에 촛점을 맞춰야하고, 사각지대를 국가와 사회가 개입하는 체제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했다.

광주사태,4.3제주사태,여순사태 이러한 일련의 사태는 이념 사태였다. 이 사건을 놓고 어느 편이 옳다 잘못되었다 논쟁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각 개인의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저 사태라고 하는 편이 낫다. 각각 인간의 탐욕이 이러한 참혹한 결과를 낳았을 뿐이다.

전두환의 탐욕,김대중의 탐욕이 부딛힌 결과가 광주사태이다. 광주시민이 그 희생양이 되었다. 그 희생된 분들은 정말 안타깝다. 광주사태의 잠재적 근원이 동학운동,여순사태로 거슬러 올라가는지도 모른다.

탐욕으로 말한다면 김대중의 탐욕이 오히려 전두환의 탐욕보다 더 뿌리가 깊고 강했다고 볼수 있다. 그는 김영삼과의 대통령 후보 단일화를 박차고 나갔고, 선거에서 낙선한 후 대통령의 꿈을 접겠다고 하고서 또 도전하여 대통령이 되었다.

그러나 그가 그이 야망을 이룬 것은 이 모든 아픈 과정을 겪고난 후였다. 그의 욕심이 만천하에 드러났고, 그 개인적으로는 전두환 정권으로부터 사형선고 후 가까스로 생명을 건졌다.

그가 무리하게 광주사태를 촉발하지 않았다면 전두환 이후에 아마 노태우를 거치지 않고 대통령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서울의 봄'이후 3김씨의 횡행은 군부가 개입할 명분을 주었다. 구테타가 성공되었을 때는 그 실체를 인정했어야 했다. 역사의 흐름에 과도하게 막아서지 말았어야 했다. 그렇게 되기까지는 자신들의 실수가 있었음을 인정했어야 했다.

아직 완전한 민주화가 되기까지는 아직 우리의 상황이 성숙되지 못했음을 인정하고 기다렸어야 했다. 그랬다면 광주사태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국가주도세력으로서는 한 지역에서 경찰서가 습격당하고 관공서가 접수되는데 무력으로라도 회복하려고 하지 않겠는가?

그러나 이제 이 모든 것은 지나간다. 이 세상의 마지막 날, 죽는 날,하나님 앞에 서는 날, 이 모든 인간의 탐욕과 열정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우리는 각각의 상황에서 두려운 마음으로 자기 결정,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결정해야 한다.

내가 오늘 죽어도, 그것 때문에 죽는다해도 후회없는 결정을 해야한다. 이것은 신앙적 의미로 종말론적 신앙관이라 할수 있다. 오늘 내가 하나님 앞에 부름받는다해도 하나님께 떳떳히 할수 있는 답변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우리 인간이 판단하기는 '악한 정권들'이었다해도 그 정권 역시 그 시대적 소임을 담당하였다. 이승만 정권,박정희 정권,전두환 정권 말이다. 역사는 굽이굽이 흐르기도 하지만 그러면서 그동안 막혔던 것이 그 과정을 통하여 해소되고 뚫린다. 김대중이 전두환을 용서했고, 전두환은 스스로도 일컫기를 김대중 대통령 시절이 자기에게 가장 편했다라고 했다.

우리는 이제 새로운 시대로 접어들었다. 보혁의 갈등을 이제 뒤로 하고 역사의 방향을 올바로 하고 곧게 흘러가도록 해야 한다. 지난 시절 굽이굽이 굴곡이 있었던 역사를 교훈삼고, 뒤로 물릴것은 물리고 이제는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야 한다.

이제 한반도의 시대가 오고 있다. 하나님께서 우리 민족을 한 시대 사용하실 것이다. 통일을 허락하시고 남북이 연합하여 이 시대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용하셔서 하나님의 역사를 이뤄가실 것이다.

입력:2011.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