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동교회 방영철 목사 딸은 신체 불구자이다. 나는 지난해 그 교회에서 있었던 중고등부 연합회 순회 헌신예배에서 처음 알았다. 양쪽 손가락이 3개씩 있었다. 그 손으로 피아노를 치는 아가씨가 보였다. 나는 그런 사람도 있겠구나 생각했는데 방영철 목사는 나에게 그녀가 자기의 딸이라고 소개했다.
방영철 목사는 내가 1989-1990 2년간 전남 여수 여천공단에서 대학 졸업 후 사회 초년생으로 직장생활하던 때에 만났던 분이다. 그분은 당시에 한국전력에 근무하고 있었고 나는 금호석유화학에 근무하고 있었고, 함께 여천제일교회 청년부에서 신앙생활하고 있었다. 그분이 신실한 분인 것은 알고 있었지만 나중에 신학을 할 것이라고는 생각을 하지 못했는데 나중에 신학을 하여 목사 안수를 받고, 또한 서울 관악노회에 소속된 광동교회 담임을 하고 있었다. 내가 섬기는 교회 역시 같은 노회 소속이다.
나는 여러 가지 생각을 했다. 아마도 그 딸이 태중에 있을 때 비정상아라는 것을 알았을지도 모른다. 요즘은 초음파 기술이 발달하여 그것을 미리 알고 임신중절 여부를 말해주기도 하는 시대이니 말이다.
나는 방영철 목사님이 대단하시다 생각된다. 아마도 이런 일을 연유로 목회자의 길을 갔는지도 모르겠다.
오늘날의 사회. 낙태는 일반화되어 있고, 또한 유전자 공학을 통한 인간의 수명 연장, 질병 퇴치들을 앞세워 수정란에 대한 실험도 공공연하게 이뤄지는 것 같다. 그렇다면 열등한 상태의 인간은 점차 퇴출되는 것일까? 비정상적인 태아는 태어나지 못하는 것일까? 이것이 우생학인가? 이것은 과장된 말인지 모르지만 2차 세계대전 시 독일에서 행해졌던 인간을 대상으로 한 실험, 일본 관동군의 123부대의 생체실험과 같은 것이 아닐까?
오직 우성한 인자를 개발하고, 인간의 생명을 연장하고 질병을 퇴치할 인자를 연구한다는 고상한 목적 하에 인간은 그렇게 동물들을 우생학으로 품종개량하듯이 우월한 인간 동물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 오늘의 의학이 아닐까?
그렇다고 인간의 생명이 늘어났고, 질병이 많이 정복되었다고 오늘날의 사람들이 과거보다 더 인간적이고 행복할까 의문이 들기도 한다. 생로병사도 인생의 엄연한 한 부분이다. 그리고 불구로 태어난 사람도 권리가 있고, 열등한 사람으로 태어났다해도 그들의 권리가 있는데 오늘의 시대는 무한 경쟁, 우수한 종을 만들어 나가는데 혈안이 되어있다.
물질적인 풍요, 건강한 인간. 이것이 사회를 인간다운 사회로 만든다는 보장은 없다. 빈곤 중에도, 병에 들은 중에도 그것을 하나의 인생으로 받아들이고 인내로서 의지로서 살아갈 때 그것 역시 아름다운 인생이 아닐까? 마치 진주 조개가 자기 몸 속에 들어온 이 물질과 함께 살아가는 과정을 통하여 아름다운 진주를 만들어 내듯이 내가 원치 않는 그 사실을 받아들이면서 인내하면서 살아갈 때 더욱 아름다운 인생이 되지 않을까? 마치 방영철 목사와 그 딸처럼 말이다.
그는 자기의 딸을 자랑스럽게 생각했다.그렇지 않다면 다른 사람처럼 자기의 딸을 숨겼을 것이다. 그 딸 역시 여느 사람과 다름이 없었다. 얼굴에 어두운 기색이 없었다. 그 사실이 그를 불행하게 하지는 않는 것 같았다. 여는 사람들 같으면 그것을 숨기고 본인 역시 열등감에 빠져 불행하게 생각하고 세상에 대하여 부정적인 생각으로 가득차 있을 것이다.
내가 그 딸한테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아마 그녀는 이렇게 생각할것 같다.
'나는 결코 불행하지 않습니다. 다른 부모님 같으면 이미 낙태하고 말았을 겁이다. 나는 이 세상에서 빛을 볼수 없었을 겁니다. 그런데 나의 아버지,어머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살리셨으니 내가 얼마나 소중하면 그러셨겠어요?
나의 인생은 어느 사람 못지 않게 소중하게 생각하신 부모님을 생각할 때 나는 내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확인합니다. 나는 내 인생에 대하여 자부심을 느낍니다. 내가 할수 있는 것을 통하여 부모님의 은혜에 보답하고 나에게 생명을 주셨고 태어나게 하신 하나님을 예배할 것입니다.'
이 시대. 마치 동물 농장 같다. 세상에 사는 사람들이 인간들이 추구하는 그 규격대로 기르는 동물처럼 인간도 그렇게 규격화되고 있다는 느낌이다. 사고 방식도 사회가 요구하고, 출세에 적합한 방식대로 생각되도록 강요된다. 삶의 방식도 그렇게 강요 당한다. 얼굴, 신체도 이상적인 미인상으로 성형수술한다.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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