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대통령의 죽음에 대하여
2009.5.23
2009. 5.23(토) 06:30시 대한민국의 16대 대통령을 지낸 노무현씨가 자기의 고향 김해 봉하마을 뒷산(봉화산)에서 투신, 45m의 벼랑에 떨어져 자살하였다. 그는 63년의 인생을 그렇게 마감했다.
나는 이 사실을 접하면서 ‘죄의 뿌리가 이렇게 한 사람을 파멸시키는구나. 인간의 한계가 이렇구나. 인간이란 자기가 살아온 환경, 관념, 사고를 스스로 극복하기에는 너무나 연약하고 역부족인 것이 인간이구나’라고 느낀다.
그는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지 못하고, 그 사실을 인정하지 못하고, 그의 잘못을 용서받을 기회마저 스스로 박탈해 버렸다.
인간은 한때 얼마든지 잘못할수 있다.
속이고 심지어 사람을 죽일수도 있고, 온갖 나쁜 짓을 저지를수 있는 것이 인간이다.
그러나 인간에게 다행스러운 것은 그것을 뉘우치고 인정하고 용서를 빌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죄악의 굳은 뿌리는 그것마저 할수 없도록 그를 사지로 몰아넣고, 인간은 그것을 거부할수 없을 정도로 자기 자신의 통제력을 상실하여, 결국 비극적인 선택을 하게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인간의 한계이고 연약한 모습니다.
죽은 사람을 인간의 잣대로 판단할수는 없다.
이미 그는 죽었고 그를 심판하는 것은 오로지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우리가 할수 있는 것은 ‘그는 그런 선택을 한 것은 가슴아프다.’ 이 말뿐이다.
나는 노무현씨의 사고와 가치관에 동의할수 없었다.
그의 말과 행동에는 사회에 대한 분노와 적개심으로 가득했다.
가진자에 대한 적개심이 그를 살게 하는 동력으로 작용한다고 느낄 정도였다. 가진자들 때문에 자기와 자기 처지의 사람들이 불행하고 고통받기에 이 사회를 무리해서라도 뜯어고쳐야만 한다는 생각이었다.
그의 살아온 환경이 이러한 편향된 사고를 갖도록 유인했고, 그는 그것을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여 전투적인 사람이 되었고, 그것을 바탕으로 대통령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하였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그 잘못된 가치관과 함께 자폭하였다.
인간은 그 누구도 스스로의 힘으로 자기가 살아온 환경-가정,사회-을 극복할 수가 없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그 누구도 이 굴레에서 자유로울수는 없다. 노무현씨의 경우 그 경우가 극단적이었을 뿐이다.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만 혈연, 환경을 극복할수 있다. 하나님의 은혜 안에 사는 사람이라면 그가 불우한 가정에서 태어났고 자랐다 하더라도, 열악한 교육 환경에서 자랐다 하더라도, 죄악의 환경 속에서 자라났더라도 스스로 자정 능력이 있고 극복할수 있는 힘이 있다.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면 그분이 주시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 성도들은 이들에 대하여 어떻게 해야 할까?
비난만 할것이 아니다.
그를 공격할 것만이 아니다.
그의 잘못을 판단만 할것은 아니다.
오히려 한걸음 물러서서 그의 한계를 또한 생각하자. 나 역시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라면 그들과 아무것도 다를것이 없기 때문이다. 내가 온전한 정신과 가치관,통제력을 갖고 있는 것은 하나님의 온전한 은혜이지 내가 그보다 낫기 때문은 절대 아니기에 네가 그를 비난하고 정죄할수는 없는 것이다.
오히려 그를 위해 하나님께 중보기도하고 침묵하면서 그를 이해하는 것이 옳다.
그의 잘못된 가치관을 방관하라는 말은 아니다.
그의 잘못된 가치관에 동조하고 인정하라는 것은 아니다.
그가 그러한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여기며 그를 위해 하나님께 기도하라는 것이다.
죄악의 뿌리는 그렇게도 깊기 때문이다. 그 뿌리를 뽑아내기 위해서는 10년이 걸릴지, 20년이 걸릴지, 30년이 걸릴지, 평생이 걸릴지, 아니면 영영 그 죄악의 뿌리가 뽑힐지 않을지 나는 모르기 때문이다. 오직 하나님의 자비와 은혜만을 구할 뿐이다.
나는 이제 그 누구도 비난하거나 정죄하지 않으리라. 차라리 침묵하리라.
한 인간 노무현을 보면서 죽었을 때는 그가 생전에 대통령이었든 거지였든 죽은 몸은 한 구의 시체에 불과하다는 것을 본다.
대통령이나 거지, 그것은 단지 이 땅에 살아있을때 표면적으로 보여지는 것이지 하나님의 피조물인 인간으로서는 동일하다는 것과 세상에서의 살아있었을 때의 평판은 죽음과 함께 다 사라진다는 것을 안다.
죽은 후 그의 업적을 기린다든지 그의 나쁜 행위를 교훈삼는다 하는 것은 그 죽은 사람과는 아무 상관이 없고 살아있는 사람들끼리 하는 말이다.
노무현씨에 대하여 부정적인 모습이 많이 각인되어 있었지만, 그는 긍정적인 많은 면도 많다.
그는 대한민국 헌정사상 그 누구도 하지 못한 일을 하였다.
정치선진화(선거자금 투명성), 권력에서 권위주의 제거,특권층 파괴 이러한 것들은 그 누구도 하지 못한 일이었다.
그리고 역설적이지만 그의 사회주의적 정치가 실패함으로 그가 꿈꾸었던 이상적 분배와 함께 공존하는 사회주의는 이상에서나 가능한 것이라는 것을 확인시켜 주었다.
인간의 내면에는 욕심이 있기에 아무리 제도적으로 이상 사회를 만들려 하려 할지라도 그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그의 5년간 아니, 사회주의 정부 10년(김대중 정권 포함)을 거치면서 우리는 고통스런 학습을 하였고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몸으로 체득한 기간이었다.
그는 자신의 삶을 통하여 인간의 고정관념과 관습을 송두리째 거부하고 파헤쳤다. 사회의 모순과 제도의 문제들에 대하여 혼자의 몸으로 맞섰다.
그러나 그것은 한 인간의 무모함이었고, 우리는 그의 죽검 앞에서 결국 인간의 한계를 확인할 수밖에 없었다. 그 역시 그 짐을 혼자 견디지 못하고 그 짐에 깔려버리고 말았다.
우리는 이 한계 앞에서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하나님의 자비를 구해야 한다. 그 한계를 극복하고 맞서 싸울수 있는 용기와 힘을 달라고 기도하고 행동해야 한다.
우리는 우리의 한계 내에서 최선을 다할뿐 그 이후의 모든 것은 하나님께 의탁하는 자세를 갖아야 한다. 그 누구도 자만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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