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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30(화)-나는 솔로몬 성전보다는 스룹바벨 성전을 원한다

동완 2011. 8. 30. 09:28

한국 교회의 세속화가 최근 관심사이다. 교회가 세상을 염려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교회를 염려한다. 물양주의와 목회세습,목회자들의 부도덕함 등이다. 교회가 세속화되는 징후로 교회 건물이 화려해지고 물질주의로 흐른다는 것이다. 과거 로마 카톨릭교회가 그랬고(성 베드로 성당의 화려함), 러시아 정교의 거대한 교회가 그랬다. 언제 부터인가 한국에도 그런 징후들이 우후죽순처럼 일어났다. 대형교회들의 거대한 건물과 화려한 인테리어. 대형교회들은 거대 재벌과 같이 부와 세력을 키워가는 반면 중소교회들은 문을 닫는 양극화 현상이다. 대형교회의 목회자 인선을 두고 벌이는 암투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본인이 속해 있는 노회만 하더라도 큰 교회 2곳이 이런 분쟁이 휩싸여 있다.

솔로몬 성전은 그렇게 화려하고 장엄하기 그지 없었지만 1대를 가지 못했다. 솔로몬이 그 성전을 유래없이 거창하게 완공했지만 솔로몬 후기로 들어오면서 우상의 제단이 옆에 자리하게 된다. 그러나 수룹바벨 성전은 우여곡절 끝에 보잘것 없는 건물로 완공되나 신앙회복 운동이 이 성전을 중심으로 퍼져나가게 된다. 우리 내면에 성전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외양이나 세력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오늘날의 교회 모습이 어떠한가? 수십억,수백억을 들여 대형 교회를 신축한다. 한국에는 세계 10대 교회 중에서 6개가 한국에 있다고 한다. 큰 교회가 나쁘다는 말은 아니다. 검소하게 실용적으로 짓자는 것이다. 인테리어가 너무 화려하면 어떻게 일용잡부들이 그 교회당에 가겠는가? 교회당은 허름할 필요가 있다. 야고보서 2:3 에 나온 것과 같이 좋은 옷을 입은 사람들만이 출입하는 교회는 더 이상 교회가 아니다. 서민적으로 교회를 지어야 한다. 남누한 옷을 입은 사람도 당당하게 앞자리에 앉아도 부담을 느끼지 않을 만큼 수수하게 건축해야 한다. 그리고 옷을 깨끗하게 입는 것은 좋지만 근엄한 옷도 피해야 한다.

한국교회는 실용적일 필요가 있다. 너무 근엄하다. 너무 화려하다. 너무 깨끗하다. 너무 아름답다. 너무 패션화된 의복으로 가득차 있다. 너무 똑똑하고 명석만 사람들만 모이는 곳이다. 지능이 떨어지는 사람은 아예 특수예배라는 공간으로 격리시켜 놓았다. 예절 범절에 대하여 잘 모르는 사람, 문화가 무엇인지 잘 모른는 사람, 잘 못배운 사람들은 교회에 가기가 힘들다. 나는 석재 판매를 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현장에서 일하는 잡부들에게 선뜻 교회가자고 하기가 망설여진다. 그들은 평소 냄새나는 옷에다가 운동화를 신고 교양도 없는 사람들인데 이들이 교회에 간다면 아마도 동물원의 원숭이처럼 사람들이 이상하게 쳐다몰 것이다.

교회에서 이런 겉껍데기를 헐어버려야 한다. 하나님을 각각의 사람들이 자기 방식대로 만날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화려한 예술적인 교회를 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주류는 서민교회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