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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16-일본인의 절제된 행동패턴에 대하여

동완 2011. 3. 16. 10:13

이번 일본북동부위 3.11 대지진에 대처하는 일본인들의 행동에 대하여 많은 사람들이 경아해 하고 있다.

어떻게 그 죽음의 현장에서 차분하고 절제되고 질서정연할수 있을까? tv등 대중매체들은 참혹한 사진을 내보내지 않으며, 심지어 슬퍼하는 모습도 잘 방영되지 않는다. 또한 실제로 그들은 그 참혹한 상황을 애써서 참고 있고 울지않으려 한다.

이것을 보며 나는 일본인들의 의식세계를 생각해보지 않을수 없다. 도대체 어떠한 사람들이고 어떠한 나라들이기에 이렇게 나올수 있는가?

그들의 사회의식을 대표하는 개인윤리는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것'과 집단윤리(국가관)은 '조직이 규정한 법을 잘 지키는 것,곧 준법정신'으로 대표되지 않나 생각된다.

이러한 의식은 태어날 때부터 훈련되어 부지부식간에 몸에 녹아있다고 본다. 이러한 의식이 이번 참사 과정에서도 여실히 보여진다.

일본인들은 훈련된 민족이란 느낌이다. 군대집단과 같이 질서 정연하게 집단의 지시에 따르며 자기의 감정마저도 노출하는 것을 극도로 꺼리는 것이다.

나는 일본인들의 속내를 알수가 없다. 말을 하지 않는 것이다. 무슨 일을 당해도 표정이 없다. 냉정하다. 기계와 같은 로보트와 같다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인간이 무엇인가? 희노애락, 미움과 사랑, 질투, 죄와 돌이킴 이런 것이 인간이 아닐까? 그런데 이러한 것이 일본인에게는 보이지 않는다. 보인다 해도 절제된 filtering된 감정들 뿐이다.

그러나 이러한 감정들이 극단적으로 표출되면 너무 무섭게 돌변한다. 그들은 '대동아전쟁' 때 남경에서 수많은 사람을 무자비하게 죽였으며, 한국인 여성들을 성노리개로 집단공창을 만들었던 사람들이다. 관동대지진 때는 그것이 한국인 탓으로 몰아 수많은 한국인이 죽음을 당하기도 했다. 개인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극도로 절제하는 그들 모습이 개인의 모습이 감춰질때는 이렇게 집단적 히스테리 증세로 나타나는 것일까?

인간은 인간다와야 한다. 이번 참사에는 땅을 치고 슬피울어야 하고, 그들을 믿는 신이 있다면 신에게 항의하고 신을 저주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저주도 하는 모습이 솔찍한 인간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야 만이 다시 인간다워질수 있다.

그러나 오해를 말기 바란다. 무질서와 인간 감정을 표현해야한다는 것은 다르다. 그들이 이런 와중에도 질서의식을 갖는 것은 정말 잘하는 일이다. 나는 참혹한 현장을 축소보도하는 것, 그것마저도 관리하려고 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우리가 사건을 침소붕대하는 것도 잘못이지만, 그것을 축소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잘못이다.

우리의 신문과 같이 '쑥대밭' '초토화'라는 표현 쓰는 것을 왜 일본 미디어는 못하는가? 오늘 조선일보 칼럼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선우정 기자가 쓴 '차라리 소리를 지르세요' 에 이런 말이 나온다. '추한 본질은 추하게 드러내야 한다.'

그렇다. 인간은 인간일 뿐이다. 안그런척 할 필요없다. 감정을 극단적으로 절제하는 일본인. 그들은 인간이 아닌것 같다. 훈련된 동물과 같다. 그들은 언제 어떻게 울어야 하는지 매뉴얼이 있는듯 하다.

sex하는 것도 매뉴얼이 있어야 할까? 아니다. 그냥 동물적으로 sex하는 것이 오히려 아름답다. 감정이 이끄는 대로 남자는 여자를 즐기고 여자는 남자를 즐기면 된다. 그래야 행복하다.

이번 기회를 통하여 일본인들의 집단의식과 개인 잠재의식을 생각하며 독특한 민족이란 생각을 지울수가 없다.

입력일 : 2011.03.16